3M 3M 아주 작고 어린, 어쩌면 내 이웃의 이웃의 먼 아들 쯤이었을 비쩍 마르고 주린 모습의 그 아이가, 3M 로고가 박혀 있는 박스에 포장된 채 흙 속에 묻혔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舌 .썰. 說 2016.03.14
3월 그리고 딸의 편지 자료 사진 찾다보니 2007년, 그러니까 혜린이 고 3때 쓴 편지를 발견했다 ㅋㅋ 그냥 이 것 저 것, 생각이 나서 올려 본다 舌 .썰. 說 2014.03.14
3월 그리고 고모 2014년 3월 10일 오전 5시 50분 卒. 마칠 졸 자를 써 놓고 보니, 문득 졸업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손가락에 꼽히는 졸업에 관련된 추억을 반추해 보니 졸업 이후는 새롭지만 언제나 과거의 끈이 이어진다는 거 1925년 3월에 출생하셨고 이날 돌아가셨으니 우리 나이로 90세 수를 이 세상에서 꽉 .. 舌 .썰. 說 2014.03.12
중국 기예단 소녀의 아침 젓가락질 하는 법 제대로 배워두면 숟가락을 놓을 때까지 평생 동안 도구 걱정 없이 먹고 살 수 있다고 어린 벗들에게 알려주었다 이렇게 얘기하고 난 후에 무언가를 주입하려 했었고 그들의 입을 통해 무언가가 소화가 되던지 그렇지 않던 간에 무언가를 넣어주면 다 되겠지 내 소임을 다 했다고 믿.. 舌 .썰. 說 2010.12.01
이런 일 처음 황당무계한 사건이었다 당황스럽다 못해 믿을 수 없는 게다가 대책조차 세울 수 없는 사건이 느닷없이 발생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떡방이 생겨난 이래 추석 전날 이렇게까지 비가 온 적이 없었다 도로가 잠기고 차들이 떠다니고 사람들이 시장 속으로 발걸음조차 넘어서지 못할 폭우는 난생 처음이었.. 舌 .썰. 說 2010.09.24
花界 길 위에 모든 것이 존재한다고 앙드레 지드가 말했다 눈을 뜨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나 또한 길 위에서 존재감을 느낀다 회색 창 밖에 개나리 노랑 봉우리 사이사이 진달래 분홍 살빛 벚 혹은 배꽃 홍란의 찔레 적막배후(赤寞背後)의 장미 아아, 접시꽃 헛다리 걸기 부용 무상무취의 무궁화 길을 걷다.. 舌 .썰. 說 2010.08.29
꿈을 놓다 정확한 지명은 기억나질 않는다 다만 그 곳이 강원도 두메였고 키 낮은 개울이 거울처럼 창백하게 흘러 홍천강으로 우르르 몰려간다는 것을 훨씬 후에 알았다는 사실 외에는 모든 기억이 어슴푸레할 뿐 톡, 건드리기만 하면 무더기로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이 산 끝머리에 매달려 있었다 얼마나 걸었.. 舌 .썰. 說 2010.06.11
돌계단 세수로 치면 서른 세 해 묵은 돌계단이 삼십 삼 년 째 침묵하고 있다 805호 할머니가 이 놈의 계단만 없으면 살만 한데...... 살만 한데......, 푸념하고 있다 舌 .썰. 說 2010.06.08
고백(告白) 겨우살이를 겨우 통과한 동공은 위축된 조리개를 좀처럼 풀어내지 못했다 그런 고로 뻑뻑해진 눈주름과 눈시울 그리고 눈꼬리를 통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물은 지극히 제한된 것들 뿐이었다. 모든 게 작게 보여졌다 졸보기처럼 수축된 눈을 통과하는 거대한 세계는 한 없이 쪼그라든 번데기의 모습.. 舌 .썰. 說 2010.03.14
십정동, 달콤 쌉쌀한 몇 줌의 역사 레시피 이십일 세기형 문화 도가니 이십일 세기의 눈으로 보는 십정동은 뜨악하기 짝이 없다. 지난 세기에 세워진 일체의 도시 경관들이 허접스러움의 그림자를 여전히 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난 세기의 시선에 저장된 일체의 축적된 현실들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 舌 .썰. 說 200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