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지다 -김정희- 동백꽃 지다 덜컥, 한 생애가 갔구나 제 깊은 그늘 속으로 영원히 몸을 던졌구나 -김정희 시집 <벚꽃 핀 길을 너에게 주마>에서 발췌 全文- 오랜 만에 시인을 만난다 그리고 오랜 만에 시인을 만났다 여전히 동백나무 잎새 같은 청초함과 간결한 눈동자 영락없다 詩로 쓴 仁川(남의 살) 2009.05.09
너를 위해 -For Lidia- 한반도 반대편 땅 끝 어느 마을에서 향수병을 앓고 계신 뤼댜님께 드리는 음악선물입니다. ^____^ 더불어 이웃 나라 일본에 계신 성희님 산골 깊숙한 송정암의 혜범 스님 만신창 돼버린 소설가 홍인기님 어린 것 두 놈 키우느라 허덕이는 내 기억의 바다님 사진 작품전 준비에 열 올리고 있는 갯벌사랑.. 詩로 쓴 仁川(남의 살) 2008.09.21
인천팔경 -후지노 기미야마(藤野君山) 漢江夕照傾 한강의 비낀 저녁 놀 天主晩鐘鳴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 松林秋月迎 송림에서 맞이하는 가을 달 鹽河落匯落 염하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 永宗晴嵐明 영종의 맑은 남기(아지랑이) 月尾歸帆平 월미에 귀항하는 돛단배 桂陽暮雪淸 계양의 깨끗한 저녁 눈 鷹峰夜雨聲 응봉에서 들.. 詩로 쓴 仁川(남의 살) 2008.08.28
활터고개 집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서서 언덕을 기어오른다. 우주의 집은 무량한 먼지였을까 덤프트럭 한 대 헐떡거리며 빈 하늘을 지나고 있다. 송림동 5번지 일대는 살아서도 말이 없더니 죽어서도 끝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詩로 쓴 仁川(남의 살) 2008.08.19
경인합승 -윤부현- 산이 구름이 오색에 부서진다 언덕에서 박수 갈채소리가 들렸다 빠졌다 솟은 물매미가 물 위에서 미끄러졌다. 따라들었던 일체가 테이프로 바퀴 밑에서 자르라니 풀려나가다. 가로수 손들고 반기다가 멋쩍게 뒤돌아서서 차곡차곡 제자리를 마련한다. 갑자기 얕아진 하늘의 먼 구름 속 오원의 악보로 .. 詩로 쓴 仁川(남의 살) 2008.05.26
제물포 -박송- 무슨 소리 이토록 가슴 설레어 내 홀로 저무는 거리에 서서 호궁(호궁)소리 따라 청관 길 오르면 이국의 정취가 향수처럼 스민다 컴컴한 이곳 반 백년 역사 이어온 거리 균열진 담벽에사 무슨 사연 있기에 불현듯 옛정 새롭혀 화평동 저기는 갈밭이고 낚배만이 소리없이 드나며 무던히도 인정 아름답더.. 詩로 쓴 仁川(남의 살) 2008.05.20
인천항 -최승렬- 고달픈 항해에 지친 아메리카 상선이 떠났던 여인들처럼 돌아와 한숨을 쉬면 갈매기 비둘기처럼 띄워서 출영의 메시지를 보내는 월미도 그늘 인천이여 너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해후 부푸는 바다의 가슴 위에 뿌려지는 장밋빛 로맨티시즘으로 숨결은 태평양이 고여 와 일렁이는 더운 조수 벗은.. 詩로 쓴 仁川(남의 살) 2008.04.26
그리운 금강산. 작시/한상억. 작곡/최영섭 작시/ 한상억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을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만 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밞힌 자리 흰 구름 솔 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 아래 산해만리.. 詩로 쓴 仁川(남의 살) 2008.04.19
만국공원 -이인석- 1 층계를 올라서면 바다가 보이고 호수처럼 수목들의 내음이 몰려온다 아카시아... 파편에 허리를 뚫리고도 풍만에 겨운 계절의 향기를 던지누나 사철나무 라일락 오, 네 이름은 무엇이던가 죽는 줄로 여긴 너도 꽃 피울 차비에 분망하구나 포탄이 우박처럼 내린 상흔에 서서 푸름을 이어 가기에 모두.. 詩로 쓴 仁川(남의 살) 2008.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