寫中之米+羔 사중지고 전체의 주제는 미소였다. 입을 벌리지 않은 채 빙긋 웃는 모습이지만, 한 단어로 정의하기엔 이해심의 발목을 잡는 그 무언가가 올가미처럼 걸쳐져 있었다. 정지돼 있는 피사체 이전과 그 이후를 짐작할 수 있는 형질의 부재가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호사스러움 한 조각쯤으.. 인천칼럼 2016.02.10
설 설은 우리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추석이라 일컫는 팔월 한가위와 더불어 한반도의 달력을 흥겨움에 젖게 만드는 대표적인 축제인 것이다. 보름 마다 계산하여 제정한 24절기와 그 시기에 맞춰 여러 의미를 두었던 각종 명절들은 선조들에겐 삶 그 자체이기도 했다. 일.. 주간 워싱턴 코리안 위클리 칼럼 2016.02.06
겨울, 그 깊은 봄 늙은 아파트 주차장에 질서 정연하게 주차돼 있던 차들은, 언제 새끼를 치고 또 쳤는지 바깥 도로까지 두세 겹의 민머리를 맞세우고 있었다. 다른 날 같으면 무심했을 모습들이 오늘따라 유독 불편해 보였다. 억지로 시동을 걸어 예열을 마친 스쿠터를 끌고 겨우 정지선에 섰다가, 출발신.. 인천칼럼 201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