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독을 품지 않고서
이렇게 푸를 수는 없는 거다
새 한 마리조차
날아들지 않는 저녁
만국공원 광장
칼날처럼 드러나는 빌딩들이
한 덩어리 씩 썰어
즙으로 만들어 놓은
지구의
푸른 피
-2002년 신포동 <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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