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청 설 모

濟 雲 堂 2001. 6. 15. 19:13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청설모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바람보다 더 빠르게
새보다 더 자유롭게 鋪道를 가로지르던
청설모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도시에서 그려오던
그 숲에는
무슨 일이 생겼는지
오뉴월 바람이 차갑게 불고 있습니다.

고단한 일상을 누이던 이부자리
땀에 절은 겨드랑이 속으로
청설모 한 마리가 뛰어듭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단잠을 놓친 가로수들은 머리채를
미친 듯이 흔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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