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두 사람

濟 雲 堂 2001. 6. 1. 10:58
한평생 누군가와익명의 누군가와사랑을 할라치면사랑을 하려하면마음이 상하기도육신이 상하기도 하지처음에는 사랑을 느끼다가도끝내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다시 사랑을 느끼다가도 당신은, 그런 사람..., 하고내 마음에 꽃씨처럼 묻어 두기도 하지내내 연락이 없다가도어쩌다 걸려온 전화"당신 웬 일이야?""그래! 나 야!"무뚝뚝한 사내의 음성을 듣자마자마음속 동지는 오뉴월 꽃과 나비로 찾아들고살얼음 같던 처녀 발걸음 좁은 가슴으로천군만마의 진동이 워째 그렇게 뛰곤 했디야?세월이 흐르고다져지는 것이 어찌 세월의 무게일 뿐이겠냐 마는인연도 다정이라다정도 인정이라어깨를 스치고 무심히 지나치는 그 사내혹여 추억 속에 묻어둔 그 호접은 아닐까?다시 세월은 흐르고절치부심 속내를 끓이던 세월은온데 간데 없다만나도 없고 그도 없는 날 것들이나비의 이름으로 꽃의 이름으로워째 세상에는 허구허게 많다드냐!한평생 누군가와익명의 누군가와사랑을 할라치면사랑을 하려하면마음이 상하기도육신이 상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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