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에게
네가, 젖은 입술로
내게 사랑한다고 고백했을 때
그 젖은 입술은 단기가 빠져버린 꿀의 맛 같은 촉감으로
나의 전 생애를 뒤덮어 버리고 말았다
가슴을 풀어헤치면 둔중하게 채워질 것만 같은 너였다만
어둠이여! 웬지 모를 고적함이 엄습해 오고야 만다
내 몸에 박히는 사랑의 파편쯤은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늘에 박혀버리는 별. 그런 반짝거림이었을까?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것을 빠르게 적어나가려다가
손끝에 와 박히는 부러진 연필심처럼
사랑은 그런, 우연한 아픔이었을까?
Y인 나는, 마치 추락이 전제되어야 하는 목련꽃처럼
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스물 한 해를 살아 왔었다만
사랑의 끝이 이토록 지옥인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Y야!
너는 얼굴도 그 잘나빠진 몸매 지상주의도 tv속에나 존재하는 것 인양
남의 이야기를 훔쳐보기 좋아하는 그저 평범한 여성이었다
밤이 되면 아니, 빛이 조금이라도 수그러드는 공간만 생겼다 하면
나는 마법에 걸린 Y가 되었고 X인 너는,
네 자신조차도 모르는 주문을 읊조리다가
우리는 어느 새 xy가 yx로 되어 버리곤 했었지...
그렇게 너에게 주기만 하였던 위로는 점점 가열찬 아집으로 변하면서
Y는 X에게 X는 Y에게... 아! 이미 타버릴 대로 다 타버린 XY의 사랑
밤이 무섭다.
스물 두 살을 향해 살아가려는 내일이 두렵기만 하다
어둠 속 그늘진 집 앞 골목에도
함께 영화를 보던 극장 안도
공장 일을 마치고 단촐하게 먹어 치우던 김밥도
캄캄하다.
아주 깜깜할 뿐이다
Y인 나는 이제껏 어느 누구에도 맞아본 적 없다
현재의 아버지는 물론이고 그 현재의 어머니 또한 말이지
그러나 나는 X에게, 어찌 되었든 지간에 X에게 맞으며 산다
사는 게 두렵다고 문득 또 다른 X에게 말해 버린다
팽팽히 불어난 심장이, 이제 한 겨울 추위를 겨우 잊을 만 할 무렵
벼랑 끝에서 목련으로 자라나는 아주 깜깜한 세월 속으로
Y인 나는 추락할 것인가?
그러므로 X인 너는?
** 익명의 어느 스물 한 살 처녀의 고백입니다
낮게, 더 이상 낮아질 곳이 없다고 하면서
목놓아 토해내던 그 한 숨소리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네가, 젖은 입술로
내게 사랑한다고 고백했을 때
그 젖은 입술은 단기가 빠져버린 꿀의 맛 같은 촉감으로
나의 전 생애를 뒤덮어 버리고 말았다
가슴을 풀어헤치면 둔중하게 채워질 것만 같은 너였다만
어둠이여! 웬지 모를 고적함이 엄습해 오고야 만다
내 몸에 박히는 사랑의 파편쯤은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늘에 박혀버리는 별. 그런 반짝거림이었을까?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것을 빠르게 적어나가려다가
손끝에 와 박히는 부러진 연필심처럼
사랑은 그런, 우연한 아픔이었을까?
Y인 나는, 마치 추락이 전제되어야 하는 목련꽃처럼
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스물 한 해를 살아 왔었다만
사랑의 끝이 이토록 지옥인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Y야!
너는 얼굴도 그 잘나빠진 몸매 지상주의도 tv속에나 존재하는 것 인양
남의 이야기를 훔쳐보기 좋아하는 그저 평범한 여성이었다
밤이 되면 아니, 빛이 조금이라도 수그러드는 공간만 생겼다 하면
나는 마법에 걸린 Y가 되었고 X인 너는,
네 자신조차도 모르는 주문을 읊조리다가
우리는 어느 새 xy가 yx로 되어 버리곤 했었지...
그렇게 너에게 주기만 하였던 위로는 점점 가열찬 아집으로 변하면서
Y는 X에게 X는 Y에게... 아! 이미 타버릴 대로 다 타버린 XY의 사랑
밤이 무섭다.
스물 두 살을 향해 살아가려는 내일이 두렵기만 하다
어둠 속 그늘진 집 앞 골목에도
함께 영화를 보던 극장 안도
공장 일을 마치고 단촐하게 먹어 치우던 김밥도
캄캄하다.
아주 깜깜할 뿐이다
Y인 나는 이제껏 어느 누구에도 맞아본 적 없다
현재의 아버지는 물론이고 그 현재의 어머니 또한 말이지
그러나 나는 X에게, 어찌 되었든 지간에 X에게 맞으며 산다
사는 게 두렵다고 문득 또 다른 X에게 말해 버린다
팽팽히 불어난 심장이, 이제 한 겨울 추위를 겨우 잊을 만 할 무렵
벼랑 끝에서 목련으로 자라나는 아주 깜깜한 세월 속으로
Y인 나는 추락할 것인가?
그러므로 X인 너는?
** 익명의 어느 스물 한 살 처녀의 고백입니다
낮게, 더 이상 낮아질 곳이 없다고 하면서
목놓아 토해내던 그 한 숨소리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