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이든, 개꽌적이든
어쨌든, 보이지 않는 한 치 앞
내 안의 개는
목이 터져라 짖고 싶었나 보다
유심히 보니 안과 밖이 뒤집혀 있다
서둘러 개안의 이력을 더듬어 본다
새봄이 감지되는 한 뙈기 흙.
그 속에서,
미열이 한 움큼 쥐어지고 있다
성급했을까?
작은 물방울로 가려 놓은 것뿐인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상
좀 더 더듬어 가면
너를 만질 수는 있을까?
절벽 같은 너의 가슴
겨울의 잔설은 트럭이 지날 때마다
검은 가래를 내뱉곤 한다
이-마트가 성업하는 가운데
장돌뱅이 얼굴에는 검버섯만 늘어가고
습하고 차가운 돌기둥처럼
우리는 거꾸로 자라나고 있었다
안개가 걷히는 동안,
뒤집혀진 속도 겨우내 객관적이었을 동안,
개꽌적이었던 세상의 비수는
우리의 일상 가까이 맹독으로 숨겨져 있었다
개처럼 짖고 싶은 따수운 짐승 한 마리는
다만, 겨울 안개 속으로
어쨌든, 보이지 않는 한 치 앞
내 안의 개는
목이 터져라 짖고 싶었나 보다
유심히 보니 안과 밖이 뒤집혀 있다
서둘러 개안의 이력을 더듬어 본다
새봄이 감지되는 한 뙈기 흙.
그 속에서,
미열이 한 움큼 쥐어지고 있다
성급했을까?
작은 물방울로 가려 놓은 것뿐인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상
좀 더 더듬어 가면
너를 만질 수는 있을까?
절벽 같은 너의 가슴
겨울의 잔설은 트럭이 지날 때마다
검은 가래를 내뱉곤 한다
이-마트가 성업하는 가운데
장돌뱅이 얼굴에는 검버섯만 늘어가고
습하고 차가운 돌기둥처럼
우리는 거꾸로 자라나고 있었다
안개가 걷히는 동안,
뒤집혀진 속도 겨우내 객관적이었을 동안,
개꽌적이었던 세상의 비수는
우리의 일상 가까이 맹독으로 숨겨져 있었다
개처럼 짖고 싶은 따수운 짐승 한 마리는
다만, 겨울 안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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