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바람과 바람 사이

濟 雲 堂 2001. 5. 4. 00:05
나는 혼자이면서
고독하면서
늘,
너만을
그리워 하고 산다


만국공원 내리막 길
중국인 마을에서
한 그릇 사 먹는 자장면의
쫄깃한 면발을
목구멍으로 넘길 적에도
너는

나와 함께
자장면을 비비고 있었다



나른한 오후가
부른 배를 쓸어 넘기는
검은 잠 속
어느 샌가 우리는
검게 빠져들 것이므로
문득 찾아드는
알 수 없는 바람이

나를 채우는
공복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