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九 月 斷 想

濟 雲 堂 2002. 8. 31. 16:50
하늘은그냥 하늘이 아니라네하늘빛이 좋아서,그저 다가갈 수 없어서가아니라네, 아니라네사춘기 풋사랑과 너무도 닮아 있는거 희미한그 무엇이라네바다는그냥 바다가 아니라네무엇이든 띄워만 놓으면 떠 있고가라하면 가고 기어이 되돌아오는 귀소가아니라네, 아니라네기고 또 기어도 더 이상 낮아지지 않는거 어렴풋한그 무엇이라네산은그냥 산이 아니라네산만 보고 오른 사람계곡 깊은 줄 모르고산만 보고 오른 사람나무도 풀도 산새의 울음소리도산의 같은 이름인 줄을모른다네, 모른다네제 아무리 준엄하고 드높아도 가 닿을 수 있는거 풋풋하고 야무진그 무엇이라네하늘이 되고 싶은 사람바다가 되고 싶은 사람산이 되고 싶은 사람은한 색깔을 바라보는 사람질리도록 절망해도 질리지 않는존재의 이유거 알 수 없는그 무엇이라네
밤의 대화 :: 이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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