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鎭山인 소래산에는진달래 개나리 철쭉 민들레적은 땅뙈기 부서지는 흙에 기대어서목숨 하나로 흐드러지게 살고요개망나니 잡풀을 닮은 나의 몰골은어디에도 발붙일 틈 없이홀씨처럼 살았네요지난해도 어김없이그렇게 살았네요多事多難이라고 늘 뇌까리지만이 땅에 민초로 살고 지고또 그렇게 하염없는 염원으로 기원해 보지만굴뚝같은 마음 하나가볍게 흔들어 놓는 것은절벽과 같은 나날들이었습니다실존의 화로를 뎁히는 추억의 불씨는 아직은요원한 사막의 오아시스였구요우리들 발걸음에 씩씩하게 장단을 매기는 것은요란한 환청들뿐이었습니다지난해에는 그랬드랬습니다대한민국 어디에도 조국은 없었습니다민족도 산하도 나의 고향도가족도 또한 없었습니다오로지 존재하는 것은 불분명한 자신의 실존과확실한 미래의 불안감만이 있을 따름이었습니다뉴-라운드에 피범벅이 되어야할 농민들과쪽바리 로스께 한심한 꽁치 잡이 농간에 익사하는 어민들남의 나라 주둔군에 몸 받치는 가련한 정부명백한 학살과 태러인데도 말 한마디 못하는 언론들의 부덕함굳이 미국이 피해자라면 그 피해의 출처를누가 먼저 제공했는지 따져 보기도 전에대의 상련에 고개부터 수그려드는 철없는 백성들절대절명의 가난함에도 불구하고약 한 첩 써 보지도 못하는 무기력한 국가부자는 더욱 잘 살게 하고, 돈은 돈을 낳는투기 공화국, 배알도 없는 한국, 똥 배짱도 없는 대한민국정치는 없고 불치만 있는 정당들생각만 해도 오금이 떨려오는 저들의 대의명분 앞에나는 스스로 무정부주의자가 되었드랬습니다그러나 올해에는뼈아픈 후회일 지언정 국적 하나를제대로 갖고 싶습니다사해 바다에서도 떳떳하고팔방의 하늘에 올라서도 명백하고오지 깜깜 지하에 들어가서도작지만 빛나는 등불 같은 국적을꼭 가슴에 지니고 살고 싶습니다.밤의 대화 :: 이종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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