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금 빛으로 쏟아지고 있는
어느 오래된 돌 계단 구석
은행 나뭇 잎과 입갈나무 마른 잎에 숨어서
봄을 품고 있는 민들레
꽃
미완은 미완일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미완성 교향곡을 남긴 작곡가들은
한결 같이 침묵으로 답하였다
봄에 대한 확신이 점점 불길해져 간다
나도 침묵할까 보다
지상 최고의 아름다움을 위해
이 세상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서
누군가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지 말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