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민들레

濟 雲 堂 2007. 2. 27. 00:45

 햇살이 금 빛으로 쏟아지고 있는

 

어느 오래된 돌 계단 구석

 

은행 나뭇 잎과 입갈나무 마른 잎에 숨어서

 

봄을 품고 있는 민들레

 

 

 

미완은 미완일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미완성 교향곡을 남긴 작곡가들은

 

한결 같이 침묵으로 답하였다

 

 

봄에 대한 확신이 점점 불길해져 간다

 

나도 침묵할까 보다

 

지상 최고의 아름다움을 위해

 

이 세상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서

 

 

누군가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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