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곳은
가파른 둔덕이거나
유속이 빠른 계곡일지도 모른다
겨우겨우 발 디디며 올라서 있는 평지조차
삶의 짙푸른 이끼들뿐일지도 모른다.
온통 얼어붙어 버린 세상
유리 조각처럼 빛나는 寒雪이
도시 곳곳에 포진해 있는 소한 추위에
엉금엉금 기어가는 우리의 肖像들
여객 비행기 한 대가
공중을 향해 어깨를 펴고 있었다
날아가고 있으되 멈춰 있는 듯한
팽팽한 저 심장의 속도
한 뼘이라도 더 높이 떠 있다는 것은
현실을 불길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안착의 기원이 끊이지 않는다
진보와 진화를 꿈꾸던
고뇌의 잣대도 단단하던 시절에
갈쿠리 같은 인식들이
사랑 없이는 못살겠다
더더욱 꿈이 없이는 못살겠다고
존재의 모든 영역에 금을 그어 대던 그 시절에
속도만이 너를 앞서는 것이었고
지식만이 너를 이기는 것이었고
극대화된 나의 에너지만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었다
사랑하면 할수록
부풀어 난 꿈이 풍선처럼 더 커질 수록에
존재는 벼랑 위의 이끼처럼 불안해져 갔다
삶의 생채기와 허물은 늘어가고
하산의 깊이만큼 높이 오른 것을 후회하고
한 뼘에 대한 기대도 점점 작아질 무렵
다시 도시여
메트로폴리탄 시티에서
스물 일곱 번 째 小寒을 맞이하는 너를 본다
殘雪에 묻혀 엉금엉금 기어가는 젊은 벗의
한 편의 스포츠-카 붉은 네온 등불이여
가파른 둔덕이거나
유속이 빠른 계곡일지도 모른다
겨우겨우 발 디디며 올라서 있는 평지조차
삶의 짙푸른 이끼들뿐일지도 모른다.
온통 얼어붙어 버린 세상
유리 조각처럼 빛나는 寒雪이
도시 곳곳에 포진해 있는 소한 추위에
엉금엉금 기어가는 우리의 肖像들
여객 비행기 한 대가
공중을 향해 어깨를 펴고 있었다
날아가고 있으되 멈춰 있는 듯한
팽팽한 저 심장의 속도
한 뼘이라도 더 높이 떠 있다는 것은
현실을 불길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안착의 기원이 끊이지 않는다
진보와 진화를 꿈꾸던
고뇌의 잣대도 단단하던 시절에
갈쿠리 같은 인식들이
사랑 없이는 못살겠다
더더욱 꿈이 없이는 못살겠다고
존재의 모든 영역에 금을 그어 대던 그 시절에
속도만이 너를 앞서는 것이었고
지식만이 너를 이기는 것이었고
극대화된 나의 에너지만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었다
사랑하면 할수록
부풀어 난 꿈이 풍선처럼 더 커질 수록에
존재는 벼랑 위의 이끼처럼 불안해져 갔다
삶의 생채기와 허물은 늘어가고
하산의 깊이만큼 높이 오른 것을 후회하고
한 뼘에 대한 기대도 점점 작아질 무렵
다시 도시여
메트로폴리탄 시티에서
스물 일곱 번 째 小寒을 맞이하는 너를 본다
殘雪에 묻혀 엉금엉금 기어가는 젊은 벗의
한 편의 스포츠-카 붉은 네온 등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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