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철새는 그리움으로 날개를 접는다. (새해 인사)

濟 雲 堂 2001. 5. 3. 19:14
내 살아 생전에는 오지 않으리라 했던
새 천년도 버젓이 지나가고
급기야 이천 일년
새 하늘 새 땅에 대한 미련이
녹슬은 주름을 접고 있다

태양은 뜨고
다시 어둠 자락을 석양에 맡기어
인식의 저편을 떠돌다가
또 다시 떠오르겠지만
마른 잠자리에 곤히 눕고 싶은
이 젖은 일상의 노을은 이다지도 길다냐?

아서라! 세월아!
우리누리 '밤의 대화' 님들에게는
마른 땅 곤한 잠만이 펼쳐지는 지상의 평화를 꿈꾸게 하소서!
꿈을 꾸게 하소서!
꿈이거들랑 현실이게 하소서!

새해에는...


한 해 동안 함께 나누신 새로운 삶의 동반자 '밤의 대화' 님들 께 정중히 새해 벽두의 기원을 올려 봅니다.
일일이 거론한다는 게 그저 송구스러운 예순 아홉 분 회원 님들과의 만남이 얼마나 복되고 다행스러운지 지면으로 나마 그 기쁨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뜻 깊었던 만남은 강릉 님, 외로미님, 이채 님, 이상 님, 가랑비 님, 별님달님 님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거리 상의 멂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인연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신 분들이었기에 각별한 애정을 드리고 싶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만남은 이루어지겠지만 더욱 더 힘이 되고 사랑을 나누고 우리의 값진 삶을 보장받는 '밤의 대화' 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진 만큼 충분히 활용하는 미덕 또한 기대해 보지만 저의 기도는 한 가지 좀 더 구체적인 한가지는 사랑을 나누자는 겁니다. 사랑의 표현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어떻다 하고 세워져 있지는 않지만 자주 접하고 생활을 나누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만 앞서게 됩니다. 모쪼록 회원 여러분들과 나누는 참 삶에 대한 희망이 올 한 해에도 끊임없이 펼쳐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새해 인사는 정식으로 '까치! 까치! 설날이 아니구요, 우리! 우리! 설날'에 하겠습니다.


'밤의 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大雪  (0) 2001.05.03
느림에 대하여(소한에...)  (0) 2001.05.03
體用論 (물에 관하여)  (0) 2001.05.03
어떤 사내  (0) 2001.05.03
겨울 강가에서  (0) 200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