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한 사내

濟 雲 堂 2002. 9. 26. 15:23
한.사.내검정 비닐 봉지 밖으로삐죽 튀어나온소주 마개가차갑게 빛나고 있다.깡다구만 남아보이는 사내의,얼굴 한쪽이 일그러진 채퉁명스럽게 부운 입술골이 깊어진 눈두덩에서금속 같은 빛이 흐르고 있었다오래된 돌들이한 켜 한 켜 쌓인만국공원 돌담길에서도시의 빛에 떠밀려난 사내가숲으로 들어가고 있을 무렵능소화눈부신 팽창은초록가지 밖으로피멍을 터트리고 있다
밤의 대화 :: 이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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