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사랑과 농담 -조짜-

濟 雲 堂 2002. 8. 31. 17:25
나의 어린 벗 조(曺) 뭐시깽이는자장면을 즐겨먹는다누가, 인천 사람 아니랄까봐누가, 자장면의 원조는 인천이 아니랄까봐시도 때도 없이 자장면만을 시켜먹는다"짜장면 함께 드실 분..."때만 되면 어김없이 만경창파 허허능능(萬頃蒼波 虛虛凌凌)에지친 뱃머리 선창에 닿듯이 동참가(同參歌)를 부르는나의 어린 벗 조(曺) 뭐시깽이에게는자장면이 '만나'고 자장면이 곧 '수라'이다어느 날은 칼갈이 장수로어떤 날은 선풍기 제조공으로다른 또 어떤 날인가 에는 가스통을 실어 나르는,<注意 子粧麵><짜장보살>인나의 어린 벗 조(曺) 뭐시깽이에게'조짜'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성(姓)의 첫 자인 '조'와자장면 귀신이 되더라도 <된 귀신>이 되라고<자>를 격음처리해서 '짜'를 넣어 만든나의 어린 벗의 별명 '조짜'를 이어서 불러보니,조짜조짜조짜조짜조짜조짜조짜조짜조짜조짜조짜좆자좆자좆자좆자좆자좆자좆자좆자좆자좆자좆자좆짜좆짜좆짜좆짜좆짜좆짜좆짜좆짜좆짜좆짜좆짜...로 발음이 되고 말았다자장면이면 사족을 못 쓰는 철부지 아이처럼나도 '조짜'를 따라 자장면을 시킨다검게 드리운 흑발의 미녀가오장과 육부를 지나 어느 틈엔가 복부를 애무하고 있다눈알이 뒤집혀지고 눈꺼풀이 무겁게 감긴다아랫도리가 무겁고 둔중해진다슬그머니 '조짜'를 한 번 바라본다. 쓰윽그림자조차 검게 드러누운 오후가 갑자기 까매지고 있었다*자장면을 한자로 옮기는데 맞는 한자가 없어서대용으로 넣었습니다.원래는 쌀 미(米)자에 아들 자(子) 자가 붙어야 하는데편이상 써 봤습니다.
밤의 대화 :: 이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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