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하게 시인은 골대 앞에 있었고...그러나 심판은 호각을 불었다'오프 사이드'독일이 낳은 문호 '퀸터 그라스'는전 세계 60억 인구가 오매불망 가슴 졸이며 기대해 왔던 월드컵 전야에단 네 줄밖에 되지 않는 시를 담대하게그러나 어느 누구보다 격정적으로 읽어 내려갔다사랑하는 사람과 합방하는 중에,상대 후보를 자빠뜨리기 위해 치열하게 딴지 거는 선거전 중에,자본주의의 가면을 쓴 신자유주의가부지불식간에 서민들을 무참하게 짓밟아 가는 중에,늙은 노모와 철부지 어린아이를 유기해 버리는 비정함이 난립하는 중에,성장이 멈춰버린 '양철북'의 소년 '오스카'는이미 낡고 주름져 말라비틀어진오늘날의 상서로운 진실에 '진리'(?) 같은'오프 사이드'를 일갈하고 만다민주주의의 축제여야 한다는 선거에 대한 나의 소신은이미 철딱서니 없는 주장이 되어버렸지만 어쨌든 코앞으로 다가왔다시인은 그것도 독선적인 시인(출마자, 선거 운동원, 선심성 무책임공약...)은분명 골대 앞으로 무지하게 달려들어가 무조건적으로 골을 넣을 것이다.그러나 치사한 승리를두고보지 않는 심판(시민 유권자, 공명 선거 감시단, 어린 벗...)은기어이 호각을 불고 말 것이다'오프 사이드!'더 멋진 세상을 위하여...밤의 대화 :: 이종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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