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동에 나무를 보라
네 옆구리에 초록빛을 꿰차고 살아가는
신포동의 나무를 보라
지상의 무거운 허무를 박차고 일어나는 너의 처음은
녹색의 이름으로 단죄 받은 말뚝 같은 뿌리였다
네 마지막으로 향하는 무게의 중심에서 또한,
하늘하늘 균형을 잡아가는 나뭇잎을 보라
한 손에는 삶의 질곡을
다른 한 손에는 빈손을
결코 함께 내어 미는 법이 없다
동인천에서, 답동에서, 싸리재 넘어가는 길목에서도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길은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 하여,
길은 다시 신포동으로 통하고
삶의 외길에서 거머쥐고 흘러야 하는
저 빠듯한 나무의 성장 속도에
부기 빠지지 않은 어린 추억들이
세월의 주름에 접혀 단단해져 가고 있다
신포동에 와서 보라
똑똑히 곧추 서 있는 나무들을 보라
네 옆구리에 초록빛을 꿰차고 살아가는
신포동의 나무를 보라
지상의 무거운 허무를 박차고 일어나는 너의 처음은
녹색의 이름으로 단죄 받은 말뚝 같은 뿌리였다
네 마지막으로 향하는 무게의 중심에서 또한,
하늘하늘 균형을 잡아가는 나뭇잎을 보라
한 손에는 삶의 질곡을
다른 한 손에는 빈손을
결코 함께 내어 미는 법이 없다
동인천에서, 답동에서, 싸리재 넘어가는 길목에서도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길은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 하여,
길은 다시 신포동으로 통하고
삶의 외길에서 거머쥐고 흘러야 하는
저 빠듯한 나무의 성장 속도에
부기 빠지지 않은 어린 추억들이
세월의 주름에 접혀 단단해져 가고 있다
신포동에 와서 보라
똑똑히 곧추 서 있는 나무들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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