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柏은
동백으로 떨어진다. 딸아
생강나무 꽃잎도 개나리처럼
진달래마냥 스러져버릴 때
우리 그 때를,
完實한 봄이라 부르자.
지아비 둥지를 찾아
노랑지빠귀 울음을 멈추던
어느 봄 밤,
월미산 등성으로
느릿느릿 기울던 달빛이
잠시, 남창 밖에서 흔들렸었다.
벚꽃도
배꽃도
검붉은 목련도
세상의 모든 꽃들은 나무가 되기 위하여
제 삶을 스스로 저민다는 것을...
신포동 거리
嚴酷한 街頭에서도
제 어미 가슴팍을 놓을 줄 모르던
無花果 같던
스물여덟. 딸아,
꽃을 가슴으로 틔우는 것은
언젠가
그 언젠가,
누군가에게 가슴을 도로 내주기 위하여
잠시 품어내는 일
거기,
한 무더기 찔레꽃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