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개 떡방

김홍전

濟 雲 堂 2013. 9. 17. 00:08

김홍전

 

 

가만히 보면

서 있는 것은

누워 있는 거다

 

 

발바닥처럼 누워 있어야

세상이 보이는 거다

 

 

악수를 하고

서로를 껴안는 동안

온 몸의 무게를 떠받드는

저 수고가 있어야

비로소 세상이 보이는 거다

 

 

홑이불 밖으로

발바닥을 세워 말릴 때까지

 

더 낮게

더 바짝 엎드려

누군가, 사모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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