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개 떡방
저 할머니
밤이고 낮이고
그저 걷는다.
개나리 폈다 지고
찔레꽃조차 호흡을 멈춘 길에
가을이 오려는지,
자귀나무 잎사귀도
바짝 긴장한 채 차렷 자세다.
오래된 일본가옥 담 넘어
무화과가 턱을 괴고 있다.
추적할 수 없는
조팝나무 흰 밥풀떼기
그늘 아래에서
되돌아 가야할 길
힐끔 쳐다보며,
숨을 고르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