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개 떡방

콩설기

濟 雲 堂 2009. 12. 2. 00:03

순백의 쌀가루를

채에 내린다

 

순백의 얼맹이가

채에 걸러지고 있다

 

한 덩이의 본질이

양분돼 있는

저 넘어설 수 없는 경계에서,

 

"저거요?

정체가 불분명하지요

아마, 국내산 콩은 시중에 거의 없을 겁니다"

 

소쿠리에 건져놓은 콩의 무리는

닦아내고 불리던 지난밤을 오롯이 닮아

까맣게 반질거리고 있었다  

 

콩을 섞는다

다국적 또는 국적 불명

혹은, 오래도록 그렇게 살아왔던 우리네

떡이 쪄지고 있다

 

느닷없이, 신흥초등학교 육 학년 이 반

친구들이 떠 오르고 있다

강 Bunny, 전 Chestle 그리고 엄기호...

 

김은 무럭무럭 펴 오르고

설기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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