舌 .썰. 說

입춘대희 立春待希

濟 雲 堂 2009. 2. 4. 23:32

 

41787

 

 

손놀림이 무척 재던

신 씨 할아버지가

연거푸 세 번 쓰러지더니

오두막 같은 집마저도

폐허가 되었다

 

지난 해에 써 놓았을 법한

입춘대길立春大吉

수복壽福

비움이 허전했는지

아니면 세상살이가 고되었던지

얼마 안 된 벽지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라는 제목이 붙은

전우익 선생의 책 표지 얼굴보고

그 놈 참말이지 나를 닮았네

그 놈 어쩜 내 맘과 똑 같을까 라고

연실 주억거리던

빈 방은

살 쓸어내리 듯

냉기가 돌고 있었다

 

도시재생 사업 공고가 나붙은

재개발지에서

봄은 아련하고 

꽃 소식은 더욱

요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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