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행위를 오래 해온 사람일 수록에 할 말이 많겠지만
어느 누구도 예술에 대해 정의 내리기 쉽지 않다
과거에는 예술이 아니었는데
현재는 예술적 가치로서 높이 평가받는 게 있는 반면
예전에는 예술이었는데 지금은 일상화 돼버려
전혀 예술처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우리 주변에 허다하다.
백남준 선생의 비디오 아트는 그래서 더 특별난
미학적 배려가 좀 더 대중적으로 접근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은근히 들고 있다
제 2 패루가 세워져 있는 자리는
역사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사적지이다
사적지라는 표현이 옳다
사실 이 자리, 이 문의 입구를 중심으로 왼 쪽은 청국지계(淸國地界)
오른 쪽으로는 일본지계가 설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이 있는 쪽이 청국지계의 초입이라고 보면 된다
재탕 같은 얘기겠지만 지계는 경계를 가리키는 말로
근대시대에 그 경계가 각국지계장정(조약)에 따라 분류된
우리나라 내에 각국이 차지했던 경계라고 보면 될 것이다
2001년도부터 제기됐던 예촌 조성은
그야말로 예술인 마을을 만들어 인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가 큰 듯하다.
그럴 듯하다. 그러나 시 정부는 단지 만들어 놓는 것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어떻게 운용되어야 하는지, 어떤 개념으로 설립의 목적성을 둘 지 등등
아직은 정확한, 아니 과학적이거나 체계적인 관리 또는
예술적 행위의 전반이랄 수 있는 자유정신 등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듯하다
전시적인 성격이 매우 크다
전시적인...展示
ㅡㅠ, 아니 MB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도화선이 된 각종 개발 사업의
일련의 모습을 보면 참 부끄럽게도
어머니, 아버지를 모셔보지 않은 사람의 심사처럼
무지막지하게 개발해 내려는 저의가 너무 깊이 박혀 있다.
뭔 얘기냐면 과거의 것을 바탕으로 두지 않고
훼손되건 말 건 과거를 제멋대로 재단해서 현대적으로 만들어 놓는 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살던 옛집을 불편하다고 해서 혹은 살지 않는다 해서
다 헐어버리고 새로 집는 짓는 것처럼
독재자(獨裁者)란, 독단적으로 옷을 재단해서 남에게 억지로 입히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볼썽사나운게 독재자이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제일 하찮게 생각하는 게
남에게 끌려다니는 것 자유정신을 한 곳으로 몰아가는 행위 아니겠는가
하여간에 조만간 문을 열 생각인가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10월?
아니 이보다는 더 걸릴 것 같다.
예촌 조성지에서 화강석 구조물 하나를 발견한다
홍예 모양으로 쌓아 올린 출입구 모양인데
이상하게시리 각지고 도탑게 보이는 사각의 건물
그 무리 속에서 뭔기 유연하게 곡선이 그려져 있는
조형물을 보게 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삶의 처세와 건물의 무감함을 일소해 주는 백미가 아닐 수 없다
1899년에 지어진 인천 최초의 벽돌식 창고, 1885년에 만들어낸 일본인 건축물
일본우선회사, 유연한 홍예문이 실내에 들어 있는 동방운수주식회사 건물 등등
이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재조성 되어
이른바 예촌이란 이름으로 이 땅에 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무엇을 담아낼 것인지, 무엇을 표현하고 어떠한 정신을 근대 인천의 원형질 속에
담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말 진부한 표현이지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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