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심에는
중화가라고 쓰인 패루가 곧잘 눈에 띈다
말 그대로 중국인 거리이다
일본을 가도 미국을 가도 동남아시아 번화가 어디를 가도
거의 비슷한 모양의 패루를 볼 수가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1985년 이후 관광 정책을 장려 하면서
중국인 사는 지역을 관광특수 지역으로 설정해 놓고
멋들어지게 꾸며 놓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월미관광특구를 지정하면서
중국인 거리를 정식으로 차이나 타운이라고 명명한 바 있고
이에따라 중국 본토의 산동성과 결연을 맺어 패루를 기증 받는 형식으로
이를 설치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귀에 닳도록 들어온 청관이니, 청관진이니, 선린동이란
지명이 하루 아침에 바뀌긴 어려우나
중국인들은 중화가라는 고유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였고
세칭은 차이나 타운으로 고착되고 있었다
중국인들의 해외 이주 역사를 더듬다보니
명나라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가 알기도 훨씬 이전에 이들은 필리핀을 중심으로 해상 무역을
실행하고 있었고 얼마나 억처스럽게 장사를 했던지
필리핀 원주민과 스페인 함대에 의해
몰살 당하는 수난도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미국 본토에서 일어났던 서부 개척시대 시기에
철도 가설 공사라든지, 이보다 훨씬 후대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변신하는 그야말로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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