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유목(都市遊牧)

낡은 코드

濟 雲 堂 2007. 5. 3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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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간에 유행하는 말들이 새롭다

말이란 영혼의 울림이란 소리도 있다

말은 의사 전달은 필수고, 말의 쓰임새에 따라 혹은

사용자에 따라서 내면을 살필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말하면

나도 교과서적인 사람이 돼버렸구나

나이란 연륜을 먹긴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게 된다

 

어찌할 수 없는 연륜의 더께는

저절로 키워져간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대목이다

 

말은 분명히 의미의 전달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도구 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이가 지긋한 분들께는 난제가 될법한

신조어들이 넘쳐나 엔간히 노력하지 않으면

세대간의 틈으로 작용될 수 있는 말들이

요즘의 세태다

 

그 중의 몇 가지가 '코드'와 '키워드' 그리고 '트렌드'라는 말이다

코드는 상상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단어다

전기 꽂이를 생각하면 돼지 콧구녕으로 상상해 보면 될 일이고

키워드는 굳이 열쇳말이라는 쓰기 어려운 말로 대변할 수 있겠고

트렌드는 단어적 의미로 유행, 조류 등으로 보면 이해의 폭은 좁아지게 된다

그런데 이들 사용 말의 대분은 신조어라기 보다는

이미 과거 반복적인 틀거리를 지니고 있다는 데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낡은 코드'라는 주제에 걸맞는 이야기를 하려다

삼천포로 빠진 것 같다

어쨌든 결론은 상대방과의 소통에 관한 것이고

이음새 말에 대한 멋내기 정도로 분석하면 될 것 같다

 

요즘 거리를 누비는 차들 가운데

골동품 같은 차들이 제법 눈에 뛰는 데 그 중 하나가

위 사진에 있는 '레코드 로얄'이란 차다

80년대에 반짝했던 찬데  G.M이 디자인과 기술을 보태고 대우가 만들어

기존의 차들에 비해 크기를 키운 차다.

지금 말하면 좀 우스운 기억으로 떠올려지지만

깍뚜기 그랜져가 이에 필적할 만 했던 걸로 기억된다.

어쨌든 이 차를 모는 어르신의 행태를 유심히 보니

하루 중에 꼭 한 두번 씩 앞으로 뒤로만 움직이시는 것 같다

 

KT & G 라는 이니셜을 달고 다니는 탑차를 보고 맨 처음에는

담배를 실어 나르는 차니까, 전매청 소유의 차니까...

그러니까 우리나라 전매 사업체인 담배 인삼공사를 연상해서

korea tabacco & ginseng이라고 했다가 졸지에 우스운 놈이 돼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이 표현한 이니셜이 korea tomorrow & global이란 것을 알게 된 것은

비교적 얼마 전이 일이니 나도 우습기도 하지만

이 회사도 꽤나 별 볼일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표 파는 곳을 알려주는 입간판과 22공탄은

역시 인터넷 상용시대 이전에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 품목이었다

기억 하실 거다

물론 써 보신 분들에게만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을,

더불어 호떡 속에 꿀물처럼 추억이 찐득찐득하게

입가를 가로지르며 흐르게 된다는 걸 기억하면

여간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거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입가에 미소가 절로 배어져

침까지 흘리시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옴이 느껴진다

흐으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