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걸음에 달려 왔습니다가끔은 뒤도 돌아 봤어야 했는데세밑에 이르고 보니되돌릴 수 없는세월의 벽에 막혀잠시 멈칫거려야 했습니다내가 달려온 행보에는독자적인 것이 하나도 없음을늘 인지하지만어찌된 속셈인지꼭 새해 벽두로 다가가면 갈수록허투루 지나온 나날들에날카로운 반성의 비수를 꽂고 싶은 회한들이쏜살처럼 쏟아지곤 합니다우리는 함께 걸어 왔습니다밤의 대화 백 이십 여명은서로를 인생의 그림자로 삼아속내를 털어놓기도 하고관조 속에 숨겨진 갈채로써 동감해 왔고그렇게 '묵어'감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이 또한 인연의 더께가 아니겠는지요'오래된 술'의 신화는 계속됩니다그 동안 拒筆한 신변잡기적인 글들에생명성과 아름다움을 더 해주신 이상 님께는가히 어둠 속의 등불이었다고 칭찬 드리고 싶습니다밤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상장을 수여할 수만 있다면아낌없이 드리고 싶군요올 한 해에도밤의 대화 회원 여러분들이복 많이 받으시기만을 기도 드리겠습니다참으로 진부한 인삽니다.아무리 머리를 짜내어뭐, 더 좋은 말이 없나하고 골똘하게 생각해 보지만딱히, 이렇다할 인사말이 없네요그만큼 우리네 인생살이가 그렇게 어려운가?물론 아니겠죠어쨌든 새해의 인사를이렇게 엉성하게나마 풀어낼 수 있어서미안한 마음을 더하고 축하하는 맘을 보태서한 상자 등기로 인사 올립니다밤의 대화 :: 이종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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