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순 대

濟 雲 堂 2002. 8. 31. 17:10


먼지 묻어나는 책상 위에누군가 먹다 남긴간과 순대가 바짝 메말라 있다검게 굳어버린 돼지의 속암흑뿐이었을 秘腸이한 접시에 드러나고 있다한 때의 뜨거운 유혹은너의 舌根을 따라 밀려들어가어느 누구도 기억해낼 수 없는 일익명의 행인조차 줄어휑한 재래시장 골목길을헛김으로 채우던 따뜻한 안개비장하였을 삶껍질 채 말라붙어 더는 감출 게 없는한 접시 미륵불이여
밤의 대화 :: 이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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