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서러운 화두

濟 雲 堂 2002. 8. 31. 16:58
마치 거대한 구멍에 빠져든 듯이 지금의 세상은물리적 혼돈과 정신적인 무질서라는 자루 속에서한 데 엉겨붙은 불운한 사마귀처럼서로의 살을 갉아먹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국내적으로는, 정치적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지경에다가한 힘을 모아도 시원치 않을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들이좀 속된 말로 철없는 선량들의 복지부동으로 치닫고 있고요국외적으로는 '세계의 경찰'로 자임하는 미국의무자비한 폭격으로 인하여 애꿎은 선민들이귀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게다가 일본의 자위대마저 인도양으로 발진하여결국 검은 의혹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점 등이 모든 것들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제까지 지탱해온인류의 도덕성과 진리는 '가진 자'의 무례한 윤리적 척도가 아니었는가다시 한 번 강한 의문을 제기해 봅니다아름답게 포장된 현대 경제학의 논리는 모두에게 균등하게 기회를부여하는 자본주의의 도덕적 가치가 절대 아니었음이 들통난 이상에우리의 경제 회생의 목표치는 뜬구름 같은 현실일 따름입니다이미 서구 철학과 교육 그리고 자생적이지 않은 민족주의적 이념이팽배해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겉잡을 수 없는해법만이 난무할 뿐입니다. 무 대답도 답이라 치면,지금은 차라리 침묵으로 일관하고 싶습니다.그러므로 오늘은 해묵은 성현들의 깨달음으로라도내 자신의 상처를 감싸 쥐어볼까 합니다善惡, 皆吾師!(선악, 개오사; 선함과 악함이 모두 나의 스승이다!)
밤의 대화 :: 이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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