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雨 林 日 記 3

濟 雲 堂 2002. 5. 15. 14:36


내 마음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장마의 흔적들은
내 지나온 삶의 흔적처럼 난무하고
골목과 거리
광장에서 홍예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습진 걸린 사타구니처럼
음습한 냄새를 뿜어대고 있었습니다
젖은 몸을 말리던 가로수들이
힘겨운 매미들은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잠자리의 空襲(공습)이 마냥 즐거운 아이들은
잠자리채 하나씩 움켜쥐고
잠자리처럼 떼로 몰려다니고 있었습니다
노인들도 팔을 거둬 부친 채
장기판 밖으로 더위를 밀어내고 있을 무렵
雨林에서 나는,
너무 젖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억수 빗방울들 쏜살처럼 꽂히던 바다
낡은 중국인 마을의 처마 속으로 스며드는 축축함
또는, 죽도록 사랑하고 싶은 당신으로 인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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