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전
아니, 이제 형을 부를 땐 고(故) 자를 붙여야 한다
출근 길에 아침마다 떡방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간식으로 떡을 주면
잘 먹겠노라고
흐느적 터덜터덜 걸어가던 뒷 모습을
이제는 상상의 힘에 맡겨야 한다
어젯밤 느닷없이 조 주필께서 오셨다
지나가다 들렀노라며
커피 한 잔 씩을 앞에 놓고
수다를 늘어놨는데
잠시가 두 시간을 훌쩍 넘겨 11시를 향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홍전이 형 얘기였다
인천일보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렀던
28일 날
그날 조 주필은 흰자위가 벌겋게 되도록 연실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마찬가지였지만
우리 둘 다 형을 그리워한다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다만
간헐적으로 내 뱉는 한 숨에 흐르르 ㅎ하듯
ㅎ 만 연실 뿜어대기만 했다.
추억과 기껍도록 애정이 담긴 말들은 대부분 생략된 채
리뷰인천과 인천일보
그리고 인천경제와 관련돼 형이 담당했던 부분들을
누가 채울 수 있겠냐는 허한 감상만을 게워낼 뿐
어둠을 쪼개듯
밤을 조각조각 내고 있었다
인천 살림에 대한 형의 칼날 같은 지적을
더는 들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 영향을 받은 용구, 재식, 병구, 동희, 송원이
그리고 근영 형 등이 충분히 빈 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기대감...
조우성 주필
참, 세 자 이름 앞에 붙은 타이틀이 너무 많아
어찌 할 도리가 없는 분이다
여하 간
우리 둘은 술보다는 커피와 수다가
더 체질에 맞는가 보다
홍전이 형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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