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제껏 살면서
곰곰히
형제의 우물을 채웠던 것은
네째 형이었다
어쨌거나 네째 형이었다
첫째 형도
둘째 형도
셋째 형도
다섯째 형도 아닌
네째 형이었다
17년 전
꽃동네 화장실에서
포장지를 뜯어 만들었다며
내게 건내주던 십자가를
오래된 지갑 속에서 꺼내어 보았다
살면서, 이제껏 살면서
곰곰히
종잇장도 십자가가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살면서, 이제껏 살면서
곰곰히
형제의 우물을 채웠던 것은
네째 형이었다
어쨌거나 네째 형이었다
첫째 형도
둘째 형도
셋째 형도
다섯째 형도 아닌
네째 형이었다
17년 전
꽃동네 화장실에서
포장지를 뜯어 만들었다며
내게 건내주던 십자가를
오래된 지갑 속에서 꺼내어 보았다
살면서, 이제껏 살면서
곰곰히
종잇장도 십자가가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