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해 보이고 세련돼 보이는 건물의 외관이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다
변신과 변화는 물정의 근본이겠지만
동네 전체가 이렇게 인위적인 못 질을 통해서
확 바꿔졌다는 것에 새삼 놀라움이 멈추질 않는다
이른바 일본인 거리인데
슬레이트 집이건 판잣집이건
전면 모두 나무를 대어 만들어 놓았다
교토의 상점가를 연상케 하는 이 엄청난 인술에
역사성과 문화적 환경을 무시한 채
도시가 스스로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
1954년 미군의 원조로 지어진 관동교회 또한
재활용 벽돌과 퇴색돼 보이게시리 만든 벽돌을 갖고
고풍스럽게 보이게끔 만들어 놨다
전면에 놓였던 양 쪽 오르내리 계단을 없애고
다듬은 화강석으로 평면 처리해 버렸다
홍등, 하면 떠오르는 장면
짱이모우, 꽁리, 짜장면 집, 중국인 거주, 창가...
붉음이 상징하는 복래
그러나 샹하이 난징루에서 팔아제끼는 짜가 시계나
벼룩시장에 잔뜩 내다 놓은 마오쩌뚱 관련 복제 기념품들
어쨌거나 이 홍등 집은
6~70년대 사회작들 투성이다
이 거리는 백 이십 칠 년 전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거리이다
지금 과연 그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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