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

조갯살 까는 스웨터

濟 雲 堂 2009. 5. 5. 17:47

 

41814

 

 

 

그녀는

조갯살을 까는 게 아니다

 

그녀의 바다가,

스웨터를 뚫고 지나온 세월이

 

자궁 같은 문을

열어 주는 것이다.

 

 

바다는 그녀에게

아비였다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었다.

 

돌아올 줄 모르는

아비의 사연이

한 종지 쌓이는 동안

 

손님 하나가

삼천 원을 건네주고 간다

 

아버지가 다녀간 거라며

황망히 웃고 있다.

 

 

 

 

 

 

'閑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5.23.08.13  (0) 2009.05.23
아이스크림 리어카  (0) 2009.05.20
네 사람  (0) 2009.04.13
바다는, 바다가 그립다  (0) 2009.03.14
무장공자(無腸公子)  (0) 2009.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