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는
닥치는대로
도시를 삼켜버렸다
어깨 움추리며 귀가하던
부두 노동자들
자전거 행렬의 마지막은
안개의 혀 끝에 매달려 있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아, 차디찬
저 부러진 나뭇가지
내세의 봄은
벼랑 끝
비명조차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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