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

Mission

濟 雲 堂 2008. 11. 16. 22:22

인류가 언제부터 사유했는지

알 수 없다

생각의 힘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상대적이어서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한

사유는 무기력한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충돌

우리는 늘 충돌하면서 살아왔다

단군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충돌은

자기자신과의 충돌이다

결국 삶의 빛을 얻기 위해 굴 속으로 들어간

곰(熊) 족이 끝까지 견뎌내

최고(最古)의 찬사를 얻어내기에 이른다 

그래서 곰(고마)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마 호랑이가 견뎠다면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 대신에

다른 말이 사용됐을 것이다

 

모든 충돌에는 아픔이 존재한다

그리고

섞인다

부서지고 깨어져 산산조각난다 하더라도

기어코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위적이었을 때는

문제가 훨씬 심각해진다

충돌의 의미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의 처음은

철저하리만치 피의 댓가를 치렀다는 단서가 붙는다

혹은 전도 내지는 전파의 목적에도

목숨을 담보해야만 하는 파격들이

거침없이 자행되기도 한다

그 행위와 결과물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마치 필연성을 가진

운명체처럼

 

 

인류가 지상 최후의 목적으로 삼고 있는

행복과 번영과 영원한 삶 등등을 위해

사람의 등을 도닥거려주는 일체의 종교적 행위는

충돌의 원시성을 동시에 수반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마치 영원할 것 같은 갈등 구조에서

늘 수평을 맞춰야 하는 고된 외줄을 타야만 하는 것인가 보다

그래서 외줄타기를 즐겨하는 지도 모르겠다

 

 

중국인 마을 어느 폐가를 보면서

이러구러한 생각들이 뇌수에 잠겼다가 꺼내지기를

연달아 하다가

미처 끄집어내지 못해 익사할 것 같은

부정관사들에게 인공호흡해야할

절박함이 잠시 스친다

 

열심히 충돌할 것

ㅋㅋ

 

 

 

 

41759

 

 

 

 

'閑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色施澣膳物  (0) 2008.11.26
뒷골목 수상한 풍경  (0) 2008.11.23
찰라에 대한 정지와 되새김 (뤼댜님과 한 컷)  (0) 2008.11.14
11월 13일  (0) 2008.11.12
놀랍다  (0) 2008.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