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극장사에 있어 산증인 이인갑 어른이
오래 묵힌 증명 하나를 보여주셨다.
기장증이었다
帳자가 아니고 章자를 쓴 점에 눈 길이 머무르다가 이내
이 게, 뭐가 중요한가? 하고 망막 밖으로 인식을 내던져 버린다
이 옹이 아홉 살부터 애관극장에서 일을 했으니까
그러니까 설라므네...2008년 빼기 1930년 하면 78.
칠십 팔 년간을 애관에 적을 뒀다는 것부터가 심상찮음이 느껴지지만
놀라움에 앞서 성실하게 한 직장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을 보냈다는 게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이 기장증을 자세히 훑어보면
대략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힌다
간단히 말하면 전국에 있는 극장(상영관) 1017개
전부를 공짜로 들어갈 수 있다는 증명서인 것이다
보통 특권이 아닌 셈이다
어릴 적에 누구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애관이니, 동방이니, 키네마, 인성, 세계극장 등을
비교적 자유자재로 들락날락 했던
것과는 달리 이 옹의 이 기장증은 전국에서 통용되는
막대한 자산인 것이다
'舌 .썰. 說'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不異, 不二, 不爾 (0) | 2008.11.11 |
---|---|
뱃사람들의 문화예술의 밤 (0) | 2008.07.12 |
나와 너, you & me, Ich und du, 余亦汝 (0) | 2008.06.14 |
부적 符籍 (0) | 2008.05.30 |
설 (0) | 2008.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