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일기

화수동을 지나며

濟 雲 堂 2007. 5. 21. 22:54

 

 

화수동


뭍에서 나왔으니

바다로 돌아가야지


먼 옛날

꽃마을은 

마을이었다네


뼈 속까지 빛을 품다가

기어이 이지러지고 마는

새벽 달빛아래

무네미 마을은 이름 뿐


귀잠든 골목길

문득,

작은 능금나무 똘기가

구쁘게도 보이는

이 한밤중에


살아 꿈틀대는

산낙지가 먹고 싶다는

친구야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이냐


뭍에서 나왔으니

바다로 돌아가야지




 

'유목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나리  (0) 2008.03.31
설날  (0) 2007.09.09
공백3  (0) 2007.09.09
주점 民  (0) 2007.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