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점심을 먹고
허리가 긴 나무 의자에 앉았습니다
어느 새 입에 물려 있는
담배에서는 신기루 같은
형상이 햇살에 투영되고
가찹게 아주 가찹게
다가서는
유월의 진풍경
나무 그늘에서는
지난 겨울의 헐벗음도
두꺼운 거죽을 뚫고
새싹을 틔우던
고통도
모두 철부지 같은
추억
좋은 것만 남고
액운이 깃드는 모든 것은
사라져 주길 간절히 비는
이웃의 마음처럼
길게 누워 있는
벤치에서
불현듯
다가오는
유월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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