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

이 게 뭐지?

濟 雲 堂 2008. 4. 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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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나고 투박하게 생겨먹은 창문

손가락 한 치 정도가 열려진

그 틈에서

피아노 소곡 '비를 맞으며'가

퉁겨져 나왔다

 

Kiss The Rain

 

그랬드랬다.

바람은 스산히 불고

하늘은 끄믈리다가 간헐적으로 빗방울을

허공에 날리기도 했었다

며칠 째 초여름 날씨를 빙자한

공기를 마셔대며

진이 빠져나감을 느낄 무렵

스산한 바람,

모처럼의 비

 

Kiss The Rain

 

네모나고 길죽한 아파트 철문이 열리자

검으나 흰 뼈 마디를 지긋이 누르고 있었을

모종의 음계들이 뻣뻣한 몸을 푸느라 

상하좌우를 번잡스레 뛰어다니는 게 목격된다

온톤 네모로 만들어진 곽 쪼가리 같은 세상에서

각만 잡고 살아간다는 게 물론 답답했으리라

 

쪽문을 살그마니 연다

노는 게 방해 될까 봐

천근만근의 몸뚱어리를

침대에 가만히 기대어 본다

 

惠麟의 연주가 끝났다

 

Kiss The Rain

 

그림자처럼 문 밖으로 사라지려는 순간

뭔가가 내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놓질 않는 게 느껴진다

가뜩이나 속알머리 없음을 극도로 아쉬워 하는 판에

버팅기듯,

기어이 한 올의 입장료를 지불했다

 

뒤 돌아본다

검의 무덤

몇 날, 며칠을 붙여 놓고 살았는지

사이 좋게 겹무덤이다

동글동글 찰 떡 같이

따로 죽어도 한 덩이로 살아가자는 호기가

벽에

단단히 붙어 있었다

설령 벽지가 떨어져 나간다 해도

한 덩어리로 죽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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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또 이렇게 변한 혜린의 방 ^__________^

이젠 하드 아이스크림의 막대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