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그 봄이 아니므로 겨우내 몸 사리고 있던 만상이 들썩이고 있다.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는 것 같고, 바싹 메말라 보이던 생강나무도 노랗게 봉오리가 곧 맺힐 것처럼 보였다. 봄볕 탓이다. 그런데, 봄볕 ‘탓’이라 쓰고 보니 책임전가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봄 저고리에 겨울 옷섶처럼 진부하게 느껴졌다. .. 인천칼럼 201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