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

먹장구름

濟 雲 堂 2009. 7. 28. 22:56

 

41837

 

 

 

플라타나스 나무는

어느새 해질녁 파도소리를 

쓸어 담고 있었다

 

불똥 같은 성하의 빛들이

나뭇잎에 차단 당한 채

노인들을 물끄러미 훔쳐보다가

뒷걸음질 치는 저녁무렵

 

단촐하게 지은 정자를 점령한

나의 먼 미래가

느닺없이 장기 알을 집어 던지고

바둑 판을 뒤집고 있다

 

무료한 시간을 뚫고

밀물처럼 달려오는

 먹장구름에

일제히 치를 떨면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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