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나스 나무는
어느새 해질녁 파도소리를
쓸어 담고 있었다
불똥 같은 성하의 빛들이
나뭇잎에 차단 당한 채
노인들을 물끄러미 훔쳐보다가
뒷걸음질 치는 저녁무렵
단촐하게 지은 정자를 점령한
나의 먼 미래가
느닺없이 장기 알을 집어 던지고
바둑 판을 뒤집고 있다
무료한 시간을 뚫고
밀물처럼 달려오는
먹장구름에
일제히 치를 떨면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플라타나스 나무는
어느새 해질녁 파도소리를
쓸어 담고 있었다
불똥 같은 성하의 빛들이
나뭇잎에 차단 당한 채
노인들을 물끄러미 훔쳐보다가
뒷걸음질 치는 저녁무렵
단촐하게 지은 정자를 점령한
나의 먼 미래가
느닺없이 장기 알을 집어 던지고
바둑 판을 뒤집고 있다
무료한 시간을 뚫고
밀물처럼 달려오는
먹장구름에
일제히 치를 떨면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