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없이
아침은
세상의 잠 속으로 걸어 들어 왔다
미처 불을 밝히지 못한 채
부시시한 빌딩의 아랫도리가
묵직한 새벽녘
궂긴 결을 따라
켜켜로 솟아오르는
하늘을 보면서
누군가
침묵으로 걸어나가
해 하나 걸어두고 나오는 것을
훔쳐보고 말았다
당귀 꽃 이파리는
팔만 사천 개
여지없이
아침은
세상의 잠 속으로 걸어 들어 왔다
미처 불을 밝히지 못한 채
부시시한 빌딩의 아랫도리가
묵직한 새벽녘
궂긴 결을 따라
켜켜로 솟아오르는
하늘을 보면서
누군가
침묵으로 걸어나가
해 하나 걸어두고 나오는 것을
훔쳐보고 말았다
당귀 꽃 이파리는
팔만 사천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