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오늘날 ‘칠성사이다’라고 하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 회사에서 만드는 ‘콜라’에 견줄 만큼 그 지명도와 음용도가 매우 높은 음료수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이다의 전신이 인천의 라무네 사이다에서 출발한다고 말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의아의 눈길을 보태기 일쑤일 만큼 인지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인천에서 청량음료수가 만들어진 때는 1905년 2월 일본인 히라야마 마츠다로(平山松太朗)의 인천탄산수제조소가 그 효시이다. 이어 1910년 나카야마 우노키치(中山宇之吉)가 라무네제조소를 설립하는데, 보통 라무네라고 발음되는 이 것은 다름아닌 레몬에이드(Lemonaid)의 일본식 발음의 변이인 것이다. 이 두 제조소는 미국식 5마력 전동기를 사용해 1929년 당시 사이다 생산고는 4500상자에 이르고 라무네는 3만 5000다스에 이르고 있었다. 1) 인천탄산수제조소가 별표 사이다와 별표 라무네를 제조 판매했다면 라무네 제조소는 라이온과 헬스표 사이다를 생산하고 있었다. 한편, 탄산수와 라무네 제조 당시의 모양을 보면 코르크 덩어리를 깊이 넣고 철사로 덮개처럼 묶은 형태였는데 오늘날 샴패인과 흡사한 구조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2)
그러나 광복 이후 스타 사이다라는 상표로 생산 판매 되다가 서울의 칠성 사이다에 흡수되고 말았다. 라무네 제조소는 현재 인천 해광사 오르는 초입에 그 건물이 아직 남아 있어 당시의 흔적을 가늠케 하고 있다.
1) 인천부사 1933. <역주 인천항> 역사자료관. 2005. 인천향토지
2) 탄산음료의 역사. 서울향료 H.P. Leading flavor & Fragrance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