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귀가(歸家)

濟 雲 堂 2007. 2. 9. 23:48
 

바다 끝이

 

집이라고 믿었던,


월미도 앞 바다에서


해거름 너머로 사라지는


갈매기 떼.




피곤한 도시의 유민들이


막배에 몸을 실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건


집을 너무 멀리 두고 왔기 때문



그래, 우리는


너무 오랜 동안 집을 떠나 있었지


당신은 바다의 끝에서


나는


선착장에서


너무 오랜 세월을

 

미지의 경계에서 서성거리며 살아야 했다.




어디론가 떠나야


존재해 있음을 직감하며


당신과 나,


우리는


집을 


너무 멀리 두고 살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