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그녀의 몸은 풍선이다

濟 雲 堂 2007. 1. 30. 18:34
 

그녀의 몸은 풍선이다


오줌이나 똥,

가래침으로 기록되는

폐허 같은 도시 뒷골목에서

그녀가 풍선을 불고 있다.


독쟁이 고개, 거북 시장 고가 다리 밑둥치

북성동 차이나타운

월세 십만 원짜리 옥탑 방에서


그녀가 풍선을 팔았다는 것을

누군가 슬며시 귀띔한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

오도 가도 못하는 무풍의 구도심에서

스스로 바람을 만들어 떠다니는 것이

어찌 유목인의 피 때문만 인가


가슴의 끈도 헐렁해지고

머리칼조차 떡이 진 채

처마 낮은 집의 그늘을 깊이 눌러 쓴 


거기

뒷골목 신포동에서,

그녀가

풍선을 배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