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겨울 강가에서
濟 雲 堂
2001. 5. 3. 19:08
떠도는 세월도
상처가 깊으면
구비치는 여울목
낯설은 바위여도
쉬어야 할 곳을 마다하지 않는다.
잠시도 머물지 않는 물결
수면 위로
나를 띄우면
흐르는 물만큼
네가 흐른다
우리는 물처럼
어디론가 흘러가고
무수히 흘러가는 강물이여
만지면 흐트러지고 마는
아! 일그러지는 표상들이여
다시, 흐르는 물만큼
네가 흐른다
걷잡을 수없이 담아 내는
네가 또 흐른다
마음 밖에서
회초리 같은 나무가
겨울을 휘이 젖고 있다
▒ 뭔가의 틍을 채우는 일은, 넓고 협소함을 떠나서 혹은, 깊고 얕음을 떠나서 노고가 깃들어지게 마련입니다.
거기에 '어차피'라는 체념 보다는 '기왕이면' 이라고 속살 붉은 살점으로 빈 틈을 채워 나가다 보니 틈은 더욱 단단해지고 그 무엇인가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