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궤열차를 타고수원엘 간 적이 있다소래 포구를 거쳐군자 역에 이르면황해를 헤엄쳐온 바다는지쳐 돌아갈 줄 모르고하얗게 늙어버려소금이 되어 있었다꼬마열차에서는,앞자리에 마주앉은사람과 사람의 무릎사이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거리를이 세상의 근엄주의를 되 물린 채비틀거리며 지나가는 검표원 아저씨를미소로 만나 볼 수 있었다인천에서의 삶을 지우러 떠나건만햇볕을 이고 온 갯마을 아주머니광주리를 받아 내리면갓 건져낸 바다가열차 안으로 흘러 넘쳤다사람들은 코를 쥐어도 보고거추장스럽지 않은 바다의 냄새에고개를 저어 보지만이내, 어머니 가슴 같은 냄새에 묻히고 있었다이제는,협궤열차를 타고수원엘 갈 수가 없다자동차가 건널목을 건너게 되면오히려 멈춰야 했던 협궤열차낡고 무용한 것이면 폐기 처분하는이 세상의 준엄함 앞에서흔들릴 수밖에 없었던내 마음의 열차를 타고더 이상 느리게 살아갈 수는 없게 되었다밤의 대화 :: 이종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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