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한 청색 하늘에금빛의 환을 두르고 있는새벽달을 봅니다얼마나 온화하고 둥그렇게 보였는지간헐적인 빛을밤새 쏟아 부으며 지낸 별들의노고가 무색해져버렸습니다겹겹이 껴입은 외투구체적이지 않은 틈으로칼바람은 쏙쏙 겨드랑이며 바짓가랑이 사이를비집고 들어옵니다하나 뿐인 손자에게 수수 팥 단지를 보내겠다고일찌감치도 부탁한 초로의 할머니는행여 약속을 어길까 봐신 새벽부터 전화를 해대시는데툴툴거리며 만들었던 동그란 수수 팥 단지끓인 물에 동동동 떠오르는 모습이참 보름을 닮아 있었구요그렇게 늘누군가를 바라보며마음을 동그랗게 만들고 싶었습니다요즘 마음의 짬이 안 나서밤의 대화 식구들에게 소홀했습니다번번이 마음을 토로해 보지만 이해해 주실지...하는 일이라는 게 마음뿐이었던 현실적 불성실들을자꾸자꾸 반성해 봅니다.이 말도 이해해 주실는지 *^^* 꾸우~벅 (-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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