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겨울 아침

濟 雲 堂 2002. 8. 31. 16:59
안개에 젖어거동이 불편한나뭇잎은나무 기둥에 어깨를 기대고거무튀튀한 매연을 내뿜는버스 뒤꽁무니에바짝 들어설 때마다아침의 寒氣는깜짝깜짝 무너집니다五里霧中인 도시에달걀 노른자 같은 해는노숙을 했는지아니면 고된 산행을 다녀왔는지허리를 펼 때마다힘에 겨운 듯입김을 불어대곤 하였습니다비닐 포장 없이아직은 견딜만한 노점상인들은군불 지핀 연탄불에 손바닥을 펴 보이고큰 길 모퉁이까지 손을 흔들어주던호박 엿 아주머니어린 딸 아이 머리맡에는노란 은행잎들이우수수 떨어지고요
밤의 대화 :: 이종복